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일본에 통보했지만, 정보 공유는 11월 22일까지 계속되며, 23일 자정을 기해 효력을 잃는다.
신문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일본에 정보공유를 요청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에서 요청은 없었지만, 한국 측이 ‘지소미아’에 근거해 일본에 정보공유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하고 일본에 정보공유를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일은 미국의 조기경계 위성을 통해 얻은 정보와 함께 레이더를 사용해 궤도와 탄종을 분석한다. 다만, 한일은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면 착탄 시 정보 수집이 어려워진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이다. 비행거리는 약 450km, 최대 고도는 910km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됐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건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2016년 8월에 발사된 SLBM ‘북극성’은 거리, 고도 모두 약 500km였다. 이번에는 고도가 900km를 넘은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의도적으로 높은 각도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보통의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수천km에 달해, 일본을 비롯한 미국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잠수함에서 발사하면 공격을 파악하기 어려워 기습도 쉬워진다. 이 때문에 위협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파악하고 있다. 상황을 주시하고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의 한 기자는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실험용 발사대에서 발사됐다고 트위터에 전했다. 발사대는 해안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