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포스코의 ‘기업시민 측정 시스템 구축’에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강동수 SK그룹 SV추진팀 담당은 2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하는 포스코와는 당사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이 같아 협력하기로 했다”며 “최근에는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측정하는 것을 준비 중인데, 먼저 측정 기준을 도입한 SK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는 ‘기업시민’이 공통된 가치를 갖는다고 판단, 관련 분야에서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들 그룹이 다양한 협력 아이템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은 포스코의 기업시민 측정 기준 마련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측정할 수 있어야 관리할 수 있고 진화·발전도 가능하다’는 지론에 따라 각 계열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 이를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50% 반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K그룹이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국제표준 마련에 착수한 만큼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시민 측정 이외에도 두 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강 담당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놓고 협의 중이다”며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협력 아이템 등 크건 작건 규모에 상관 없이 차근 차근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는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팀장이 한 시간가량 그룹의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사회적 가치와 사회공헌의 차이, 국내외 유사 사례 등을 다루면서 사회적가치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