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반부패법 개정 반대’ 학생 시위 격화...경찰, 최루탄·물대포 대응

입력 2019-10-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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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국회의사당 주변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국회의사당 주변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반부패 개정법 통과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학생 시위대 수천 명은 전날 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반부패위원회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국회의사당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봉쇄하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의회는 반부패위원회의 독립성과 권한을 약화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반부패위원회 조사관에 경찰 등 공무원을 파견하고, 부패 수사를 위해 영장 없이 도청하는 권한을 제한했다. 학생과 시민들은 국회의원들이 반부패위원회의 힘을 빼기 위해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반발했다. 학생들이 주도한 법안 통과 반대 시위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다가 주말을 지나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의회의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학생들이 다시 의회 주변에 몰려 들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시위대는 대통령에게 개정된 반부패법을 대체할 수 있는 정부 규정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위는 서자바의 반둥, 술라웨시섬의 마카사르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발생했다.

외신은 최근 시위가 수하르토 대통령을 하야시킨 1998년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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