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찬 행사에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서 진행되는 '리더십 교육 과정' 참여자 7명이 참석한다. 법무연수원은 매년 관례적으로 리더십 교육 첫날 검찰총장, 마지막 날 법무부 장관과 참석자들의 만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만찬 행사에는 7월 말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검사장 중 7명과 지난해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승진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 참모 7명의 검사장은 모두 불참한다. 리더십 교육은 윤 총장 취임 이후 승진한 14명의 검사장이 대상이지만 법무연수원은 희망 여부, 업무 상황 등을 고려해 대검 참모 7명을 제외해 대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윤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나 촛불집회 등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 등에 대한 개혁을 주문한 데 이어 사흘 만에 윤 검찰총장에게 개혁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조 장관 수사로 대변되는 검찰 개혁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 시민단체 등에서 여러 형태로 압박해 온 만큼 검사장들의 내부 결속 의지를 독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미 검찰 일부에서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정치권과 여론의 공세에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장모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총장님, 왜 그러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검사는 "임명권자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받으시어 총장님까지 되셨는데 그 의중을 잘 헤아려 눈치껏 수사를 하셨으면 이리 역적 취급을 받지 않으셨을 텐데"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 때도 그리 눈치 살피지 않으시고 국정원 댓글 수사하시다가 여러 고초를 겪으셨으면서 또다시 그 어려운 길을 가시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장 검사는 "정권 눈치 살피지 않고 헌법정신과 법적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려고 하시는 총장님 때문에 검찰개혁을 원하는 많은 검찰 구성원들까지도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으로 몰리게 되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총장님 덕분에 앞으로 후배 검사들은 살아있는 정권과 관련된 수사는 절대 엄정하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