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당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부·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했지만, 민주당이 먼저 전경련에 경제 간담회를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전경련은 25일 오후 3시 민주당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기업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과 주요기업을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요청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민병두 정무위원장, 신경민 민주당 제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최운열 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전현희 의원, 서형수 의원, 김한정 의원, 김병욱 의원, 김병관 의원, 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등 주요 기업 14개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7위에 그치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13배 큰 미국은 1.2%(10위), 3배 큰 일본은 0.9%(17위)를 기록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미국, 일본보다도 낮다”며 “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번 민주당의 방문에 대해 “여당이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으로 부품·소재·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현장 방문에 이어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계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경련은 향후에도 경제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 의원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