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1일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리츠·부동산펀드는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지만 대부분 대형 투자기관만 투자하는 사모 형태로 운영됐다. 정부는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예고 했다.
부동산 간접투자는 그 규모가 2016년 105조 원에서 2018년 162조 원으로 54% 성장했지만, 같은 시기 공모는 5조 원에서 6조 원으로 증가폭이 미미해 대부분 성장이 사모에서 이뤄졌다. 우량자산의 사모 집중, 사모 대비 차별적 혜택 부족 등의 이유로 공모가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세제 혜택과 우량 자산 공급이다. 세제 혜택은 △5000만 원 한도로 일정 기간 이상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 분리과세(세율 9%) △공모 리츠·부동산펀드 뿐만 아니라 공모 리츠·부동산펀드가 투자(100%)하는 사모 리츠·부동산펀드에도 재산세 분리과세 등이 지원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안으로 리츠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세금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향후 리츠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최근 시장 환경도 우호적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전통적인 건설사에서, 부동산 직접 투자에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건설사들도 ‘시행-시공-분양’방식에서 벗어나 리츠 비히클(Vehicle)을 활용해 ‘임대, 중개, 관리’ 등 전방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 우량 리츠와 메가 스폰서를 선보일 때가 됐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리츠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선진국처럼 다양하고 건전한 기초자산과 앵커리츠, 메가 스폰서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츠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투자로 인한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리츠는 성장 초입기라는 점에서 상장 시 초기 배당수익률을 5~6%대로 제시되고 있다. 또 엄격히 검증된 자산을 편입하는데다 추가 편입 여지도 높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4%대에 불과하고,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리츠 대비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리츠 투자자들은 초기 시장의 프리미엄을 누릴 여지가 크다”며 “그동안 국내 부동산시장은 낮은 유동성으로 매수·매각 거래가 원활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장리츠와 같은 부동산 수단의 발달은 디벨로퍼나 금융업종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고 부동산과 금융산업의 동반 성장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