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자체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내에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한 ‘기프트샵’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프트콘으로 선호도가 높은 스타벅스가 자체 기프트샵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모바일 거래 규모를 늘리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자체 주문 앱 내 ‘기프트샵’ 카테고리를 통해 그동안 분리돼있던 물품형과 금액형 모바일 상품권을 한곳에 모은 선물 전용 서비스를 새롭게 마련했다. UI를 직관적으로 개편한 것은 물론,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 맞춤 아이템을 제안하는 기능을 고도화했다. 특히 ‘답례하기’ 기능을 강화해 선물 받는 대상의 구매 이력에 맞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것도 장점이라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 푸드를 비롯해 일부 세트 메뉴로 구성해 쉽고 간편하게 선택해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베스트 메뉴 추천, 나만의 맞춤 음료 구성 기능을 비롯해, 계절, 생일, 응원, 우정, 감사 등 테마별로 추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인기순, 최신순, 가격순으로도 설정해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쿠폰 거래액은 2017년 1조2016억 원에서 지난해 2조108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올해 2분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이상 성장하며 커머스 사업의 규모적 성장을 이끌었을 정도다. 각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카카오톡 입점 외에도 자체 앱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쿠폰 거래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장점에 힘입어 모바일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지난 8년 간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 결제수단의 변화를 보면 2010년 31%였던 현금 결제 비율은 2017년 7%까지 감소했다. 뒤이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현금없는 매장을 시범운영 실시한 후 1년간 현금 결제 비율이 평균 4%에서 0.5%로 감소했으며 올해 4월 기준 현금 없는 매장이 전체 매장의 60%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근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통한 매출은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 고객도 급속히 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면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줄 역할을 하는 현금이 쌓인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자체 로열티 프로그램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 역시 8월 말 기준 54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스타벅스의 빠른 회원 수 증가는 O2O 등 IT 서비스 혁신을 통한 디지털 경험 강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선불카드 충전금과 미사용 모바일 쿠폰 판매금 등으로 구성된 선수금도 크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선수금은 2013년 152억 원에서 지난해 누적 941억 원을 기록해 올해는 100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스타벅스 카드는 구글, 애플페이보다 이용자가 많고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한 선수금은 미국 주요 지방은행의 현금 보유량보다 많다”고 전했다.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글로벌 예치금 규모는 2016년 12억 달러(1조4292억 원)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스타벅스 모바일 앱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예치금 규모가 20억 달러(2조382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