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17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올라, 20일까지 인도네시아에 머문다. IBK인도네시아 은행의 정식 출범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출범식은 19일에 열린다.
김 행장은 출장 기간 현지에 파견된 직원과 만나 현장 점검 및 관련 업무 보고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 행사 참석과 관련된 방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김도진 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강조해오던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의 필수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인수해 합병을 추진했다.
8개월 만인 지난달 현지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김도진 행장은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도 맺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한국데스크,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지 중소기업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동반자 금융을 강화하고, 현재 30개의 영업망(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가 13개)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아시아 금융벨트’를 위한 다른 해외 사업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얀마와 베트남 등에서 해외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두 국가는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얀마의 경우 2013년부터 운영해 온 양곤 사무소를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호찌민, 하노이 지점의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은행은 2008년 호찌민에 이어 2013년 하노이 지점을 개설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법인으로 전환되면 추가 지점 개설이 쉬워지는 점을 통해 현지 사업 전략을 수월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