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일이 되게’ 하는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에 집중해 총체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한 비법으로는 △원칙 재정비 △일관되고 지속적인 메시지 △본질과 핵심에 집중 △디지털 기술로 변화 촉진 △기업 문화팀을 조력자로 △리더십으로 완성이라는 6가지가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기업문화 인사이트 리포트(Insight Report)’를 통해 기업문화 혁신에 공들여온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한상의가 기업문화 개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우수기업 사례 공유모임인 ‘기업문화 커피살롱’에서 발표된 두산, 티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 등 4개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도출한 핵심 비법 6가지가 포함됐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혁신 성공의 첫 비결로는 ‘운영 철학 재정립’이 꼽혔다. 단순히 현재 모습을 부정하며 직원에게 변화를 채근할 것이 아니라, 미래상(像)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이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행동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직원 5명의 스타트업에서 9년 만에 직원 1400여 명의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고유의 빠른 실행력을 잃었다. 이에 구성원이 ‘쉬운’ 일만 찾지 않고 ‘옳은’ 일로 성장하자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를 기업문화 원칙으로 제시하며 건강한 스타트업 문화로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문화 원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동 역시 혁신의 필수요소로 꼽혔다. 거창한 선포식을 통해 기업문화 철학을 천명하기보다 일상 업무에 녹일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을 찾아 긴 호흡으로 뚝심있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두산은 경영철학과 일하는 방식인 ‘크레도(Credo)’를 내재화하는데 노력한다. 먼저 ‘두.일.생(두산인이 일할 때 생각하는 질문)’은 구성원 모두가 크레도 기반의 의사결정체계를 통해 업무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현대카드가 파워포인트(PPT) 대신 워드나 엑셀을 활용하는 ‘제로(Zero) PPT’ 정책을 통해 본질과 핵심에만 집중하는 보고문화를 정착시킨 것과 티몬이 업무나 사내제도를 알음알음 물어서 배워야하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 이상 같은 질문을 받으면 글로 남겨 공유한다’는 아마존 사례를 벤치마킹한 점 역시 기업문화를 혁신한 사례로 꼽혔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혁신은 단기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 번에 만드는 ‘주조’가 아닌 담금질을 계속해야 하는 ‘단조’라 할 수 있다”며 “이들 선도기업의 성공방정식을 참고해 더 많은 기업이 기업문화 개선에 나서고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