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가전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비책으로 ‘공간가전’을 제시했다. 공간가전은 집안 공간과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을 말한다.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 업체와의 협력을 논의한다.
송대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사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안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고객 가치를 더해주는 공간 가전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고객을 위한 공간 가전을 여러 개 선보였다. 가구와 가전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제공하는 LG 오브제가 대표적이다.
공간가전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과거만 하더라도 집안에 있는 주방, 침실 등은 정확히 구분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공간들이 통합되고 연결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 가전이 어떻게 고객에게 편리성과 편안함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키는 신제품 개발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수제 맥주제조기 LG 홈브루처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개인화 가전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건조기의 경우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LG전자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생활가전의 경우, 지금까지 일본으로부터 일부 부품을 수입했었다. 하지만 선행 수입을 통해 재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가전 분야에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만약의 경우) 특별히 경쟁사 부품이라고 해서 안 쓸 이유는 없다. 필요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하이얼 등이 디자인, 성능 측면에서 많이 따라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격차를 벌리기 위해)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 건조기 결함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비자보호원의 권고사항을 충분히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9일 LG전자가 건조기 145만 대에 대해 기존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상 제품은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 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