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주요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유통업계 라이벌 ‘쿠팡’에 입점한다. 쿠팡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하는 동시에 쿠팡으로 쏠린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에 일정 비율을 수수료를 내고 쿠팡 온라인사이트에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운영에 관한 입점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커지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과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로켓배송 서비스로 온ㆍ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거래액을 늘려 나가는 쿠팡은 유통업체들의 라이벌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롯데ㆍ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함으로써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활용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해 온ㆍ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 관계자는 “쿠팡에 입점한 배경은 신규 판매 채널을 확보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자체 온라인쇼핑몰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입점을 결정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쿠팡이 추구하는 가격 경쟁력 정책과 달리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진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가의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쿠팡이 추구하는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대신 배송 경쟁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