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 테마주 펀드’가 정치권 인사의 가입에 힘입어 자금 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에 가입했다. 이른바 ‘애국 테마주 펀드’다. 이보다 앞서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애국 펀드 가입에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14일에 출시한 ‘애국 펀드’로 일본 화이트리스트 여파에 국산화 이슈로 주목받는 소재 부품 장비업체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는 출시 이후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시딩 머니(기초 투자액)로 300억 원가량을 투자할 정도로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다. 실제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이대훈 농협은행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표와 임직원이 해당 펀드에 가입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출시 이후 설정액은 약 303억 원(23일 기준) 정도다. 시딩머니 300억 원을 제외하면 8거래일 사이 3억 원가량이 모집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정부의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책 의지에 따라 애국 펀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펀드의 자금유치 성공과 상관없이 펀드가 수익을 낼지가 관건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부품ㆍ소재 기업들이 많지 않아 이를 특화해 수익률을 내면서 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마주 펀드 특성상 관련 이슈가 가라앉으면 펀드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재 국산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강해 이에 대한 수혜기업은 분명히 나올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기업의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이미 주가에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터라 향후 펀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가 소재 국산화를 위해서 중소형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펀드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담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