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남북분단의 벽을 허물겠다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유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입니다.”
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남북 상생 산업협력을 이끌어내며 ‘남북교류협력 2.0’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의 창립기념 세미나 축사를 통해 “숨가쁘게 이어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지난 6월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이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며 “전경련은 1997년 실향 기업인 중심의 ‘남북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남북관계의 해법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경제포럼’과 협력해 북한의 경제재건을 위한 여건 조성과 남북 상생 산업협력을 이끌어낼 공동의 프로젝트 발굴을 함께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평화가 경제가 되는 남북교류협력 2.0시대를 열기 위해 기업·학계·종교·단체·문화 등 각계 각층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경련을 비롯해 통일부, 서울시, 제주도, 민주평통자문회의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 포럼은 평화가 경제발전을 가져오고 경제가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 선순환 구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남북 경제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지난 5월 통일부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했다.
전경련은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1997년 이후 남북관계 변화와 관계없이 비료·옥수수 지원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북한 경제재건 방안 연구 등 북한 관련 상설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몽규 HDC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북한 경제재건 지원과 남북 상생 산업협력 프로젝트 발굴, 정부의 신경제지도 비전 구체화를 위한 경제계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의 출범을 계기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는 민간경제계 공동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세미나에는 김덕룡 한반도평화경제포럼 명예이사장, 정인성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이사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 지사, 국회 천정배·정병국·김영춘·원혜영·박병석 의원,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임강택 통일연구원장,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소장, 유병규 HDC 부사장, 신동휘 CJ대한통운 부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논의와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기업-정부 역할, 민관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