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인도시장 하락세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기준 가동률 100%를 넘어 105.3%에 달했던 현대자동차마저 첸나이 공장 조업일수 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인도 현지외신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현지 첸나이 공장의 조업일수를 조절하기 위해 이달 들어 10일과 12일 이틀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현대차 인도공장이 현지 자동차 시장 침체로 인해 이달 들어 '생산 없는 날'(No Production Days)을 공정별로 지정, 일시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 진출한 일본 스즈키(합작법인)와 토요타를 비롯해 토종기업 마힌드라와 타타 등 완성차 업체도 생산일수 조절을 위해 한시적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조업일수 단축은 올들어 현지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0.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올 초부터 이어졌으나 중국과 인도는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판매가 각각 11.0%와 10.3% 판매가 하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9 상반기 주요 해외시장 현황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시장별로 △멕시코(6.4%↓) △EU(3.1%↓) △러시아(2.4%↓) △미국(1.9%↓) 순으로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후퇴했다.
브랜드별로는 △중국계(16.9%↓) △미국계(6.0%↓) △유럽계(4.1%↓) 판매가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한국계(3.1%↓)와 △일본계(1.5%↓) 자동차 판매는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주요 전략차종이 큰 인기를 누렸다.
상반기 생산 가능물량은 33만4200대 수준이었으나 이 기간 실제 생산은 35만1837대에 달해 가동률이 105.3%에 달한 상태다. 다만 상반기를 앞두고 급격하게 판매가 위축되면서 결국 조업일수 조정에 나섰다.
다른 경쟁 메이커 대비 공장 가동 상황은 그나마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측은 "유연한 제조 공정은 시장의 요구에 완전히 부합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장 요구사항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