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미국 아마존닷컴과 세계 1위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 독일 자동차 명가 다임러 등이 특히 글로벌 리세션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가장 최근 일어났던 리세션들은 기술과 금융 부문이 방아쇠를 당겼다. 인터넷 버블은 2000년 금융시장 붕괴를 촉발했으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1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IT 기업 중에서도 가장 소비지출에 의존하는 업체다. 그만큼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가 60만 명 이상이며 재고를 확보하고 물품을 배송하기 위해 물류망에도 막대하게 투자했다. 이런 비용 중 일부는 고정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경제가 급격히 하강해도 신속하게 줄일 수 없다. 또 미국 사법당국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하는 등 규제 리스크도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지텐드라 워럴 등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하거나 당국의 규제 압박이 커질 경우, 또는 소비지출 주기가 우려스러워진다면 아마존의 단기 성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물류망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가 둔화하면 아마존은 이중고에 놓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아마존의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광고도 경제적인 기복에 취약하다.
다만 리세션이 닥쳐도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아마존 입장에서 한 가지 위안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특히 스와치는 다른 명품업체보다 홍콩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스위스 취리히 소재 금융서비스 업체 케플러쇠브뢰의 존 콕스 애널리스트는 “홍콩은 스와치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며 “올 하반기 대홍콩 수출이 최대 40%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임러는 자신의 본거지인 독일은 물론 미국시장에서의 경기하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 다임러는 미국 앨라배마에서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미 화물트럭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다임러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은 약 4분의 1에 달했다. 미국은 독일이나 중국을 능가하는 다임러의 최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