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한지민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열일곱 나이에 강제로 위안부가 되고, 오랜 세월 힘겨운 시간을 보낸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편지는 유족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민은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친 엄마를 보면서도, 무엇을 하다 입은 상처인지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라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무서웠다. 하필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었다”라고 읽어 내려갔다.
이어 한지민은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라고 읊으며 결국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한지민의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지민은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김복동’의 내레이션을 맡으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앞장섰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씨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한편 8월 14일 ‘기림의 날’은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지난해 12월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로 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