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H&B(헬스앤뷰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대형 드러그스토어 코코카라파인(이하 코코카라) 인수 쟁탈전에서 마쓰모토키요시(이하 마쓰키요)가 승기를 잡으면서 거대 H&B 업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코코카라는 이날 마쓰키요와 합병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코코카라 인수를 놓고 스기홀딩스와 마쓰키요가 경쟁을 벌였으나, 코코카라가 PB(프라이빗 브랜드) 상품 개발 등에서 우수한 마쓰키요 쪽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협상이 성사됐다. 업계 7위인 코코카라와 5위 마쓰키요 두 회사가 통합하게 되면 매출 규모 약 1조 엔으로 단숨에 일본 드러그스토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일본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몸집을 키워 상품력과 처방약 조제 서비스 강화로 생존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선명하다.
코코카라는 지난 6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마쓰키요와 스기 두 회사의 제안을 검토하면서 어느 쪽과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가 큰지를 저울질해왔다. 그러다가 제품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마쓰키요와의 제휴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마쓰키요는 코코카라 쪽에 자본 제휴와 합병 2가지 방안을 타진했으나 코코카라는 경영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코코카라가 4005억 엔, 마쓰키요는 5759억 엔이었다. 단순 합산하면 9764억 엔으로 업계 1위인 쓰루하홀딩스(7824억 엔)을 크게 앞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