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8ㆍ9 개각과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개각을 '적재적소 인사'라고 자평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장에 대한 여야 입장차가 뚜렷해 험로가 예상된다. 이미 여야는 개각과 동시에 양측에서 '철통 엄호'와 '송곳 검증'의 방침을 각각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 철학과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들어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민들께 안정감을 주면서도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해 민생경제 성과를 내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국회 이준 과정에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에 대해 "사법 개혁을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한다"며 "사법 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에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면서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조국'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민 대변인은 "개각이 아니라 인사이동 수준"이라며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권력 욕심만 차리려 드는 이번 개각과 인사 면면에 대해 현명한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된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야당 무시를 넘어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는 청문 과정에서 도덕성, 업무 능력, 기본적인 태도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각으로 국회 인사청문 무대에 오르는 장관 및 장관급 인사는 모두 7명이다. 조국 법무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이 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