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덱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아마존의 미국 내 육상화물 운송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페덱스는 2개월 전 아마존의 미국 내 항공화물 운송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자체 운송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더 이상 페덱스의 고객사가 아닌, 경쟁사로 부상하자 양사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페덱스는 아마존의 해외배송은 지금처럼 계속 처리하기로 했다.
페덱스는 성명에서 “이번 변화는 좀 더 광범위한 이커머스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우리의 전략과 부합한다”며 “서비스 강화를 위한 최신 움직임은 수요에 매우 잘 대처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센터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제트기 임대를 통해 익일 항공배송 서비스 등도 제공하자 페덱스는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타깃과 월마트 등 아마존 경쟁사와의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
아마존도 “우리는 배송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으며 때로는 택배사와의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페덱스는 수년간 훌륭한 파트너였으며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모든 작업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페덱스 주가는 이날 0.3% 하락했지만 아마존은 0.3% 상승했다.
사티쉬 진델 SJ컨설팅그룹 설립자는 “관계 후퇴는 아마존보다 페덱스에 더 부정적일 것”이라며 “아마존은 여전히 UPS, 미국 우정국과 지역 택배업체, 그리고 점점 더 성장하는 자체 배송에 기댈 수 있다. 페덱스는 월마트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들로부터 잃어버린 물량을 보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계약 종료는 페덱스가 월마트에 자사가 월마트의 가장 큰 경쟁사와 함께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며 “월마트가 페덱스를 핵심 택배업체로 삼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마존은 지난해 페덱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했다. 이에 관계를 완전히 종료해도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SJ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은 7월 주문의 45%를 자체 배송으로, 28%는 미국 우정국 서비스로, 21%는 UPS로 각각 처리했으며 페덱스에 맡긴 건은 ‘제로(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