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거래가 정지 중인 벤처캐피탈 엠벤처투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도 자금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고 거래가 재개되면 수익률이 더 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최근 엠벤처투자 주식 370만6896주(5.81%)를 보유하게 됐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달 엠벤처투자가 발행한 총 50억 원의 사모 전환사채(CB) 중 43억 원 규모를 취득한 결과다.
회사는 ‘경영 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고 CB 취득 배경을 밝혔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이건규 전 VIP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장과, 정규봉 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이 공동대표로 세운 회사다.
두 대표는 업계 베테랑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만나 올해 2월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하고 사명을 바꿨다. 이번에 투자한 CB의 만기는 3년으로 이자율은 표면과 만기 모두 5%다.
전환가액은 주당 1160원으로 액면가 500원 한도로 전환가액조정(리픽싱)이 가능하다. CB 전액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최대 15억 원의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부여됐다.
정 대표는 “보수적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는 매력적인 채권으로 봤다”며 “거래가 재개되면 더 매력적이 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3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온 탓이다.
이후 회사는 무상감자와 CB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전년 61억 원 적자에서 돌아섰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대비 소폭의 흑자전환을 시현하며 거래 재개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