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31일 발사된 두 발의 발사체에 대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1일 밝혔지만 군 당국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기존 평가를 고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 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기존 분석을 고수했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 군 당국은 섣불리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오인해 오히려 북한 측 대남 비난 빌미 제공뿐만 아니라 군 정보 분석능력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 발의 발사체가 고도 30㎞로 250㎞를 탄도미사일 고유의 포물선 궤적으로 비행했기 때문에 우리 군은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라고 판단해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5월 4일과 9일, 지난달 25일 세 차례 걸쳐 비행 중 궤도 변경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어 이번 발사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북 발사체와 관련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