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에 자신감 보인 서석원 사장 “SK, 선사 다수 확보 강점"

입력 2019-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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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ㆍ기간제 계약 가능성도 내비쳐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장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연료유의 환경규제 강화 방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상유, 벙커유 비즈니스 트레이딩을 오랜 기간 진행하며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IMO 2020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해상 연료유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IMO는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하면서 해상 연료유 시장은 친환경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사장은 29일 사내 보도채널 인터뷰에서 “(IMO 2020 시행에 따른 자사의)강점은 해상유, 벙커유 비즈니스 트레이딩을 지난 2007년 정도부터 시작해 경험이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KTI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다.

SKTI는 싱가포르에서 HSFO(고유황중유) 물량을 벙커유로 만들어 해상 급유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저유황중유까지 제공하며 제품 품질과 블렌딩 기술력 등을 선사에게 인정받았다.

선제적으로 고객층을 탄탄히 확보한 SKTI는 IMO 2020에 따라 황함량 0.5% 이하의 VLSFO(Very Low Sulfur Fuel Oil)를 도입하고자 하는 선사들에 저유황유를 공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에 따라 SKTI는 친환경 저유황중유 ‘해상 블렌딩 사업’을 일 평균 약 2.3만 배럴 수준에서 내년 9만 배럴까지 약 4배 확대할 계획이다. SKTI는 지난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 사장은 내년 하반기가 되면 VLSFO에 대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4분기부터 VLSFO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내년 1분기에는 더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며 “내년 3, 4분기에 접어들게 되면 VLSFO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 사장은 “부족한 수요는 MGO(Marine Gas Oil)쪽으로 대체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MGO와 VLSFO의 시세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후속 반응이 공급 쪽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VLSFO의 가격 상승은 설비 증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질 때까지 진행될 것이고, 이로 인해 MGO로 전이됐던 수요가 다시 VLSFO로 이동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SK에너지가 SK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신설하고 있는 VRDS(감압잔사유탈황공정)이 완공,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VLSFO를 생산한다면 SKTI는 일 13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역내 최대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한편 서 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전제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미국산 원유 관련해선 SK에너지가 현재 한 달에 약 400만 배럴을 도입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미국 셰일 유전의 초경질원유(Ultra light oil)뿐만 아니라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중질 원유 도입 확대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미국산 원유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학습 단계”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산 원유의 다양한 유형과 품질에 대해 이해하게 돼 신뢰를 갖게 되고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기간제 계약을 고려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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