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내 아파트 매매량은 688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9.9건으로 30건도 채 못 미친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일까지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 수 있다. 작년 동월에 7031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매매가 생각만큼 활발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심을 두기 마련인데 요새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주간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째 올랐다. 전주(0.02%)에 비해 상승폭은 0.01%로 줄었지만 강보합을 이어간 것이다. 강남4구도 강남구(0.04%), 서초구(0.02%), 송파구(0.03%), 강동구(0.01%)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매수급은 수요자가 더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주간 매매수급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85.6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항목은 숫자가 높을수록 수요가 우위에 있다고 해석한다. 수요자가 관심을 더 보인다는 것은 집주인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가 쉽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락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매도자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매수자는 가격 상승기에 사면 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 청담동 G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화 문의는 있었는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오른다고 하지만 금액대가 높은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K공인 관계자 역시 “3·4월보다 5·6월 시세가 2억 원 정도 올랐는데, 가격이 오른 만큼 문의가 많지 않다”며 “가격은 왜 오르는지, 매물은 왜 없는지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딱 떨어지는 이유를 얘기하지 못 하겠다”고 했다.
성북구 장위동 M공인 관계자도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데 매물이 많지 않다”며 “가격이 낮은 매물은 빠졌는데 그 다음 가격으로 거래가 안 되고 있고,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