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구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관해 문의하고 이들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지명한 전문가들이 기업들의 관세 제외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일부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절차에 나서면서 미중 양국의 대면 무역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담판을 통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협상 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고 시 주석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약속과 달리 미국에서 대량의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구입하기로 한 미 농산물 구입을 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추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로 삼아온 농산물 구매 부분이 풀리면서 협상에도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중국 기업들은 상품 경쟁력이 있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도 약속한 것을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 업체들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나섰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걸림돌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한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고려할 때,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협상 재개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얼마나 완화하는지에 달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