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피임약은 피임 목적 이외에도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휴가를 앞두고 생리 예정일을 미루고 싶을 때 복용하기도 한다. 반면 응급 피임약은 말 그대로 무방비한 성관계로 인해 긴급할 때 쓰는 약으로,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사용된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으면 위험성을 간과하고 신속성만 고려돼 남용될 우려가 있어,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처방되는 응급피임약에는 ‘레보노게스트(LNG,Levonorgestrel)’과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UPA, Ulipristal Acetate)’라는 두 가지 성분이 사용된다.
황체형성호르몬(LH)이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부터 배란 직전까지의 기간을 LH surge 기간이라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는 78.6%의 응급피임률로 레보노게스트렐의 14%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는 영국피임생식보건의학회(FSRH), 미국산부인과의사회(ACOG)가 권고하는 응급 피임 가이드라인에서도 명시돼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레보노게스트렐 성분의 응급 피임약으로는 현대약품의 ‘노레보원’,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성분으로는 현대약품의 ‘엘라원’이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노레보원’은 성관계 후 24시간 내 복용하면 성공률이 95% 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엘라원’은 성관계 후 120시간 동안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응급 피임약은 일반적인 피임법으로 남용되어서는 안되며,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올바른 피임약을 선택,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