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자사고 13곳의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중앙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8개교가 기준점(70점)을 넘지 못했다며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교육청은 이달 22일부터 사흘간 지정 취소가 결정된 자사고의 의견을 듣는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이뤄지면 이들 8개교는 자사고 지정취소가 확정되며 내년부터 일반고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단, 현재 재학생들은 자사고 교육과정에 따라 기존과 동일하게 교육을 받게 된다.
이번에 지정 취소가 결정된 학교 중 한대부고를 제외한 7개교는 5년 전 평가 때도 기준점수 미달로 지정 취소 위기에 놓였던 바 있다. 당시 이들 학교는 교육부가 교육청의 지정 취소를 직권취소하거나 유예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교육청은 구체적인 평가지표별 점수나 총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평가 대상 학교들의 점수는 대부분 60~70점대였고, 최고점은 80점대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교육청의 평가 결과에 해당 자사고들은 학교장, 학부모, 동문 등과 함께 낸 성명을 통해 “각본에 짜 맞춘 평가”라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자사고는 평가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