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8일 한국 주식시장이 2014~15년 박스권 장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 소외됐던 에너지ㆍ화학ㆍ철강ㆍ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QE)를 비롯한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상반기 S&P500은 17.3%, 무역분쟁 당사자인 중국 증시도 20.8% 오르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답보 상태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800~2100pt 박스권에 갇혔던 2014~2015년과 비슷한 추세라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당시 중국 디레버리지와 유럽 재정위기 후유증으로 한국 수츨은 연 2%밖에 증가하지 못했고, 기업 이익 추정치도 감소했다"며 "현재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과 분쟁까지 겹쳐 한국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시장 내부적으로 강세였던 반도체, 증권 업종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어적인 반도체 섹터의 상대 강도가 주춤해졌고, 금리 하락 국면에서 강했던 증권업종도 약해졌다"며 "반면 그간 소외됐던 에너지 화학 철강, 유틸리티 섹터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내부적으로도 지나치게 방어적인 섹터에 쏠리는 현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