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은 현재 시만텍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주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브로드컴은 지난해 CA테크놀로지스를 18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고 나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브로드컴의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만텍 인수 규모는 1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에 부담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으로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5% 급락했다. 시만텍은 13.6% 폭등하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7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가 좋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해 직접 나서서 거래를 무산시킨 이후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춰왔다.
파이퍼재프리의 하쉬 쿠마 애널리스트는 “시만텍은 브로드컴 포트폴리오에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 상황은 브로드컴의 CA 인수와 비슷하다. CA는 브로드컴의 산하에 들어가면서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만텍은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 세계 35만 개 조직과 5000만 명 사람에게 백신과 기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시만텍은 경쟁 격화와 그렉 클라크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5월 전격 사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만텍 주가는 지난해 33%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수개월 전부터 인수설이 돌면서 전날까지 약 17% 회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