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에 처음으로 중국인이 당선됐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서 취동위(55)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194개 회원국이 참석한 이날 투표에서 취 사무총장은 절반이 넘는 108표를 얻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제 3세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투자를 늘리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아 71표를 받은 프랑스 출신의 카트린느 주슬랭-라넬르 전 유럽식품안전국(EFSA) 국장을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취 신임 사무총장은 30년 넘게 농업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그는 기후변화와 분쟁 등으로 8억 명이 넘는 세계 인구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FAO의 ‘제로 헝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4년간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취 신임 사무총장은 브라질 출신의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내달 1일 취임한다.
FAO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연간 예산 26억 달러를 집행하는 유엔 산하 기구다.
한편, 중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이어 FAO 신임 사무총장까지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에 자국 출신을 배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