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 당진에서 출근을 앞둔 40대 집배원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과로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배원이 올해만 벌써 9명째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A 씨가 당진시에 있는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동료들은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검을 통해 A씨의 사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그동안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우정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왔다"며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A씨 외에도 올해 들어 집배원 8명이 숨졌다. 이들도 과로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정노조의 입장이다.
우정노조는 "집배원의 완전한 주 5일제 및 인력 증원을 위해 24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관련 기자회견, 30일 전 조합원 총파업 출정식을 거쳐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20일 설명 자료를 내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우본은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안전보건 관리 추진 및 노동시간 단축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본은 A씨 사망과 관련해 우정노조와 공동으로 사망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우본은 또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