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와 참외값이 30% 넘게 급락하면서 생산자물가를 보합수준까지 끌어내렸다. 반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경유·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석탄 및 석유제품은 넉달째 올랐고,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한 전자 및 광학기기는 8개월만에 반등했다.
농림수산품은 2.3% 떨어져 석달만에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은 0.2% 올라 넉달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보합세로 5개월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품목별로는 토마토(-34.5%)와 참외(-31.0%), 감자(-17.4%), 달걀(-12.3%), 닭고기(-3.5%), 가자미(-47.9%) 등의 하락폭이 컸다. 토마토와 참외는 출하량 증가와 수요감소가, 감자는 햇감자 교체에 따른 계절적요인이, 닭고기는 도계 마리수 증가가 각각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다.
반면 경유(2.0%)와 휘발유(3.4%)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1.9% 올라 2월(3.8%)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모니터용LCD(3.2%)와 TV용LCD(2.9%) 등을 중심으로 0.6% 올라 작년 9월(보합)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이는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42.34원(3.7%) 급등한 1183.29원을 기록한데다, 4월 평균 두바이유가 전월보다 3.9% 오른 배럴당 70.94달러를 보였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유가에 1개월 정도 후행한다는 점에서, 5월 생산자물가는 4월 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보합을 기록한 서비스도 품목별로는 갈렸다. 호텔(3.4%)과 휴양콘도(4.8%)는 연휴가 늘어난 성수기로, 우편(3.3%)은 5월부터 50원 정액이 인상되면서 각각 올랐다. 반면 선택약정가입 25% 할인이 늘어난 이동통신서비스(-1.3%)와 주가 하락 영향을 받은 위탁매매수수료(-4.9%)는 각각 떨어졌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하락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도체의 경우 하락폭은 줄었지만 환율효과가 있어 6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반도체 회복은 상승요인이나 5월들어 떨어진 유가는 하락요인이다. 어느 쪽이 크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