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5월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5월 비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8.7%)보다는 양호했지만 3월 11.8%, 4월 10%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수출 감소 배경으로 전기전자제품 수출 급감을 꼽았다. 5월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31.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16.3%)에 비해 감소폭이 2배나 커졌다. 2년 전만 해도 활황을 맞았던 전기전자제품분야 침체가 지난 몇 달 간 아시아의 주요 수출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대만, 홍콩으로의 수출이 각각 23.3%, 34.7% 24.8% 줄었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도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0.2% 늘어나 주요국 중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신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속된 무역전쟁,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걸친 경제둔화로 충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올해 1분기 싱가포르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5~2.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