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추도사에서 "이 여사는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이 여사 추모식에서 "우리 모두 다 같이 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애도했다.
그는 "당신께선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서 제 1세대 여성 운동가로 활동하셨다.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평생을 애쓰셨다"며 "한 평생 민주주의 운동가였다. 1971년 대선에서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는 다짐은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신념과 확신의 상징이었다"고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당신께서 평생 보여주신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과 인내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 전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생을 바쳐 온 힘을 다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유언마저도 '국민을 위해,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하셨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