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입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상승률은 각각 2년5개월만에, 1년만에 최고치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물가도 10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환율요인을 제거하면 수출입물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2% 오른 113.66을 보였다. 역시 지난해 5월(+2.9%)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4.6% 올라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한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3.7%(42.34원) 급등한 1183.2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4.2%(45.44원) 폭등 이후 7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69.38달러를 보였다. 전월대비 6.8% 떨어진 것으로 1월 10.7% 하락 이후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의 경우 원유(1.4%), 시스템반도체(3.7%), 철광석(3.7%) 등은 오른 반면, 동광석(-2.7%), 동정련품(-3.2%), 천연가스(LNG)(-0.9%) 등은 하락했다.
반면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9% 하락해 석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9% 하락해 7개월째 떨어졌다. 이는 2016년 6월(-9.8%)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다.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1.3% 떨어져 넉달만에 하락반전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3.9% 하락해 석달째 내렸다. 이 역시 2016년 8월(-4.5%)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환율이 올랐고, 이것이 수출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관련 수출물가도 상승하거나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