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쓰오일(S-OIL) 온산공장의 신규 설비 중 일부가 지난 달 말 발생한 한국전력 측 사고로 인해 셧다운 상황이 발생, 현재 복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셧다운 발생 이후 정상적으로 제품이 출하되기까지는 최대 약 일주일간의 공백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전 측은 ‘관련 규정이 없어 현재 보상 예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익명을 요구한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한전 쪽 문제로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ERU(ethylene recovery unit·폐가스로 나오는 성분중에 에틸렌을 회수하는 장치) 등 신규 공장 쪽 일부가 셧다운 됐다”며 “현재 이들 설비는 정상 가동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에서도 이번에 공정이 멈춘 RUC는 에쓰오일이 5조 원을 투입해 추진한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 '고도화 설비ㆍ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중 일부다.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 번 투입,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이다.
이들 설비가 정상적으로 제품을 출하하기까지는 앞으로 2~3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정확하게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이들 공장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스타트업 단계에 있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2~3일 이후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공장 재가동을 위해 현장 인력들도 당분간 ‘비상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석유 화학 공장을 끄거나 다시 돌릴 때에는 일반적인 4조 3교대 근무가 아니라 맞교대 체제에 돌입, 약 일주일 정도는 사람들이 모두 달라 붙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전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유도 전압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접지를 실시한 뒤 이를 제거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전이 아닌 전압 강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어서 현재까지는 보상과 관련해 예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에쓰오일 관계자는 "보상 요청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