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째 뒷걸음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명목 GDP는 전분기대비 0.8% 감소했다. 직전분기에도 0.3% 하락한 바 있다.
실제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5% 하락했다. 직전분기에도 0.1% 떨어졌었다. 역시 2006년 1~2분기 연속 감소 이래 첫 2분기째 하락세다.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0.3%)보다도 0.1%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기준년 개편에 따른 효과와 함께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박양수 한은 통계국장은 “실질 GDP가 부진했던데다 GDP디플레이터가 2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명목 GDP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렸던 2006년에도 GDP디플레이터가 2분기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설투자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정부가 각종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던데다 그간 높은 성장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수출은 반도체와 중국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총저축률과 투자율은 각각 34.5%와 30.7%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직전분기 35.3%와 31.4%에서 동반 감소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2분기 실질 GDP가 1.3~1.4%, 3·4분기가 0.9% 정도를 기록하면 한은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박 국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한두달 정도 지표를 지켜봐야 달성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