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현재까지 4곳에 불과하다. 이노테라피, 셀리드(2월) 지노믹트리(3월)에 이어 28일 상장한 수젠텍까지 포함한 결과다. 공모절차가 진행중인 압타바이오(6월 상장예정)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최대 5곳이 상장할 전망이다.
16곳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하며 뜨거웠던 작년과는 다른 상황이다. 2018년에는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엔지켐생명과학, 올릭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티앤알바이오펩 등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툴젠, 노브메타파마에 이어 젠큐릭스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자진철회했다. 또다른 코넥스 기업으로 상장한 지노믹트리, 수젠텍를 고려하면 상장 성공률이 절반에 못 미친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코넥스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 4월에도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는데 현실은 상장철회가 줄을 잇고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도 만만치 않다. 올해 기술성 평가에서는 IPO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던 브릿지바이오, 메드팩토가 고배를 마셨다. 이러다보니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기술성평가 전문기관으로 어디를 배정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상장의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 통과여부도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기술성평가 신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도 하반기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기술성 평가 통과 기업이 몇곳에 불과해 작년과 같은 쏠림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티움바이오와 천랩이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로 청구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태로 인한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 상장폐지 가능성 등도 악재다.
정부는 연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바이오산업 육성을 외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상장 활성화 공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은 더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