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너스와 블루라인이 희토류 생산을 위한 합작사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합작 회사는 지난 2010년 블루라인이 텍사스 혼도에 미리 마련해둔 부지에 세워진다. 당시 블루라인은 대규모 부지를 구매하며 희토류 분리 공장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었다. 두 회사는 이미 몇몇 장비를 이 곳에 구비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대자 미국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영구자석과학기술유한공사를 사찰했다. 이어 국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을 통해 희토류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선전했다.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큐란앤코의 앤드류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희토류 공급 중단은 미국의 방위산업 공급에 위험이라는 신호”라며 “라이너스가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토류 생산에 대한 중국의 생산력 증대는 희소자원에 대한 미국의 공급 체인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며 “(희토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려하면 미국은 그 산업을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미국 기업과 손잡고 희토류 생산에 뛰어든 라이너스는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의 10% 이상을 취급하는 회사로, 중국을 제외한 최대 희토류 생산 업체다. 라이너스는 새로운 합작 회사가 중국 외에서 중희토류(medium and heavy rare earths)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너스는 현재 호주 서부에서 채취한 희토류를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가공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공장의 중희토류 분리 생산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 공장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블루라인의 존 블루멘탈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너스와 함께 미국 및 국제 시장에 안전한 희토류 공급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희토류 관련주는 미중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희토류 공장을 시찰한 다음날 희토류 관련주를 추적하는 지수가 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