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이 이른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판매량 급증 효과를 보고있다. 오텍은 자회사(지분율 80%) 오텍캐리어를 통해 캐리어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또 마켓컬리 등 신선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오텍 본사의 1톤 냉동탑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 수혜도 볼 전망이다.
21일 회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리어에어컨 주문량이 5월 초부터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 주문은 보통 5월 중순 이후부터 증가한다. 올해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홈쇼핑, 가전할인매장 등 국내 주요 유통 업체들이 에어컨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으며, 오텍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에어컨 판매 급증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캐리어에어컨의 매출은 전년 6559억 원보다 대폭 늘어난 7708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시장 예상치를 넘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에어컨판매량 증가는 유통점 판매 추이에서도 감지된다. 이마트는 5월 상반기 에어컨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에어컨 등 스마트 가전의 매출이 35%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어컨 주문량 대비 설치 기사수 부족현상도 겹치고 있어, 에어컨 구매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문이 늦어질수록 설치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캐리어에어컨의 해외진출이다. 캐리어에어컨은 국내 시장에서 품질 검증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과 중국 온라인 판매 전문업체인 광동완이는 주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전문가전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텍은 최근 불붙은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 수혜를 보고 있다. 오텍은 각종 내장·냉동탑차를 OEM 방식으로 기아차에 납품하고 있으며, 기아차의 1톤 내장 탑차와 냉동탑차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6.0%, 37.1%(2018년 기준)에 달한다.
업계 관심사는 신선식품의 거래 급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몰의 식품 거래액은 2015년 6조7000억 원에서 2017년 11조8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헬로네이처 등에 이어 대기업 롯데·신세계·GS 등이 뛰어들면서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는 결국 냉장·냉동탑차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사업부문별 공장 가동률이다. 에어컨 사업부(오텍케리어)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은 83.4%다. 냉동기 등 시스템 사업은 143.2%에 달한다. 냉동탑차 등 특장차량 부문(오텍) 133.85%다. 전방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설비 공장 가동도 한계 수준에 이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