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했다.
위원장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출범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공익에 기여하는 생을 살아온 제가 다시금 범국가적인 과업을 완수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내 남은 인생을 기꺼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과 해법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반 위원장을 비롯해 사회 각계 대표인사 43명으로 꾸려졌다.
산하에는 사무처와 함께 저감위원회, 피해예방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 국제협력위원회, 홍보소통위원회의 분야별 '전문위원회'와 사회 원로로 구성된 '자문단'을 뒀다.
반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유엔 사무총장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며 "미세먼지 해결을 국민들께서 제게 주신 저의 마지막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비장한 각오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새로이 출범한 우리 기구는 단기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시행할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두겠다"며 "어느 한 분야만 수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그 협력이 양국 상호 간에 실질적 이익이 되려면 먼저 국내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끝으로 "미세먼지 해결은 지난한 과제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이 만든 문제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뭉치면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호흡할 푸른 하늘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민께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기문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의 다짐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정부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정책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