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핑 시즌을 맞아 앞으로 1~2개월 간 삼겹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이커머스 업계는 중국발 돼지 열병으로 인한 수입 삼겹살 수급 동향 및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마켓은 최근 한달 동안(3월23일~4월22일) 나들이용 먹거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동안 돼지고기 판매는 국내산 24%, 수입산은 57%씩 늘었다.
11번가도 최근 한달(3월26일~4월25일) 육류 판매추이를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소시지 64%, 삼겹살 56%, 목살 48% 구이, 스테이크용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 황재원 MD는 “최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돈육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유럽과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돼지 열병으로 인해 국내 돈육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국가에서의 돈육 공급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안우성 신선식품 MD는 “돼지 열병으로 인한 매출 영향은 아직 없다”면서 “야외활동 시즌이 더 활발해지는 5~6월까지 거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역시 캠핑 시즌에 맞춰 최근 한돈(국내산) 행사를 진행한 결과 최근 1개월간 삼겹살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김영훈 인터파크 신선식품 담당 MD는 “최근 중국발 돼지열병이 국내에서는 안전하다는 지속적인 언론보도 덕분에 한돈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저렴한 수입 삼겹살 대신 국내 삼겹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15~30일 이후부터 나들이 시즌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돼지고깃값 인상 추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당 1만6901원이던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4월 현재 1만8546원으로 10% 가까이 뛰었다.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야외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기 식재료인 돼지고깃값이 점점 오르는 추세”라며 “아직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분은 국내 판매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국내 유통업계의 재고물량이 떨어지는 15~30일 이후에는 수입산과 국산을 막론하고 돼지고기 가격의 도미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