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3.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나서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전문가들 중 한국이 지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한국은행 발표는 해외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최소 3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CNBC는 전했다.
JP모건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이후 수분기 동안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실망스러운 1분기 결과는 올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 지난해 2.7%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더 큰 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회복이 부진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5%에서 2.2%로 낮췄다.
ANZ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글로벌 판매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분기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이유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한국의 올해 전체 성장세는 부진하고 회복속도도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한국 세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수출은 반도체의 부진과 함께 여전히 모멘텀을 찾느라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1.8%로, 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의 종전 전망치는 2.0%였다. 수출 회복이 계속 과제로 남고 내수도 약한 상태를 유지해 경기회복이 매우 약할 것이라고 홈즈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