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업 실적 부진 여파에 1% 가까운 낙폭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적자를 발표하면서 기업에 대한 전반적 실적 우려가 확산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등에 대한 불안감이 겹친 영향이었다. 업종별로는디스플레이 (-5.5%), 조선 (-2.3%), IT하드웨어 (-2.1%), 유틸리티 (-1.7%), 화학 (-1.7%) 순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기술주 부진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만큼 이날 기술주 반등 여부가 분위기 반전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5% 상승을 하는 등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관련 매출 급증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놓는 등 긍정적인 내용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는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 외국인 수급 불안 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 코스피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은 2월 하순 이후 하락을 멈췄으나 최근 1주일간 다시 하향이 재개되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1배로 2016년 초 고점 (12.2배) 수준에 근접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전망 하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4~5월 실적시즌 중에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분기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기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 물가 안정을 이유로 연내 금리동결을 시사했던 미국이 다시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매크로 요인(△연방준비제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미중 무역합의 타결 기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30일부터 5월 1일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유가·물가 관련 코멘트 이후 주식시장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