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석유화학부문 빅딜 이후 삼성이 풋옵션 행사 시 한화에 1조 원이 넘는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2015년 4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됐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삼성물산과 삼성SDI로부터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각각 30.0%, 27.6% 인수했다.
석유화학부문 인수대금은 총 1조309억 원 규모다. 2022년 삼성그룹이 보유한 잔여지분 24.1%의 풋옵션 행사 시 한화그룹은 1조6000억 원 내외의 자금 부담이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SDI 석유화학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2016년 2월 롯데그룹으로 편입됐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등으로부터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각각 90.0%, 31.5% 인수했다.
석유화학부문 인수대금은 총 2조7915억 원 규모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롯데첨단소재 잔여지분 10% 풋옵션(2019~2020년) 행사 시 2500억 원 내외의 자금 부담이 발생할 전망이다.
빅딜 직후 한화그룹의 자산은 32조 원에서 45조 원으로 확대됐다. 순차입금은 9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55%에서 153%로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 순위는 2015년 4월 15위에서 지난해 5월 8위로 7단계 상승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빅딜 직후 자산이 96조 원에서 105조 원으로 확대됐다. 순차입금은 18조8000억 원에서 21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95%에서 98%로 소폭 상승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석유화학부문의 우수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빅딜 이전 수준을 하회했다.
이혁준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매출 및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능력을 시현 중”이라며 “한화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은 최근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향후 태양광 부문의 관리 및 지원부담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