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남방 정책(중국·미국 중심의 한국경제 지형을 아세안, 인도 등으로 확대)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필리핀 FTA 체결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쳐 올해 11월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성과 도출을 목표로 협상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한·필리핀 FTA 추진은 우리 정부가 신남방 정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필리핀을 포함해 현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간 FTA가 체결되면 베트남, 싱가포르가 포함된 아세안 5대 교역국과 양자 FTA를 맺게 된다"며 "이에 따라 신남방 정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다섯 번 째 교역국이자, 우리나라가 안정적으로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한·필리핀 FTA는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평가·공청회·국회보고 등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유명희 본부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에너지 및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공동협력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나카오 총재는 향후 산업부와 ADB 간 협력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