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올 하반기에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금리정책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서비스 회사 INTL FC스톤의 귀금속 부문 글로벌 책임자 마틴 헉슬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값은 온스당 1217~133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변할 가능성이 크다. 몇 달은 이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올 하반기 치고 올라가 연말쯤 1400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헉슬리는 이렇게 분석하는 이유로 우선 연준의 올해 금리동결 신호를 꼽았다. 그는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게 분명해졌다. 귀금속 부문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물론 지정학적 이슈들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도 금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금이 ‘피난처’로 여겨져 왔다.
시장은 대체로 금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의 귀금속 분석가도 “금괴 가격이 올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4분기 2017년과 2018년 금값 최고치를 넘어설지 지켜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은행이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헉슬리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난해 650t의 금을 구입했다”며 “전 세계 시장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계를 돌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으로 돌아가 봐라. 각국의 중앙은행은 엄청난 양의 금을 팔았다. 지금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도 금 대량 구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