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
여기에 현역 중진급인 정진석 의원의 ‘막말 논란’이 더해졌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같은 당의 안상수 의원이 “불쌍한 아이들 욕 보이는 짓”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차 전 의원은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하고 “유가족 여러분과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을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이들의 ‘막말’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제정신인가”라며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또한 논평 등을 통해 “이것은 인간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김관영 원내대표),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 “차마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잔인한 정치인들의 패륜적인 음해”(최석 정의당 대변인) 강한 어조로 이들을 비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논란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논란과 관련해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한 뒤, 이번 막말 파문을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