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 떼내 투자 유치하겠다는 이랜드, 부채비율 제로화 실현할까

입력 2019-04-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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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파크에서 외식사업 부문을 떼어내 외부자금 투자 유치에 나선다.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며 유동성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이랜드그룹이 부채비율 제로화를 실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이랜드는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외식 전문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호텔 6개, 리조트 17개 등 호텔ㆍ레저 사업부문과 애슐리, 자연별곡 등 1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랜드 측은 외식사업 부문을 떼어내 법인을 신설하고 영구채와 전환 우선주 등으로 1000억 원대 규모의 외부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파크의 물적 분할은 외식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법인 신설로 자금을 유치해 금융기관 차입금 전액을 상환하고 금융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외식사업 부문을 신규 법인으로 만든다고 해서 현재 운영 중인 16개 브랜드의 변화는 없다"며 "외부자금 유치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랜드는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 안전성 악화에 시달렸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72%에 달하고, 이랜드파크의 경우 315%로 나타났다. 이에 이랜드는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알짜 브랜드를 잇달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패션브랜드 케이스위스, 이앤씨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랜드 측은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케이스위스의 경우 중국 스포츠 브랜드 ‘터부’와 막바지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는 약 3000억 원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이랜드는 1200억 원가량의 차익을 볼 전망이다. 이랜드 측은 브랜드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랜드 부채비율의 발목을 잡는 것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보류다. 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하던 이랜드리테일이 상장이 늦어지자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회수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 것이다. 이랜드는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했고,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브랜드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줄여나가던 이랜드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파크는 우량한 자회사들 중심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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