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상·하반기로 나눠 총 11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100명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우리FIS가 171명을 뽑아 전년(138명)보다 26%가량 확대됐다. 늘어난 파이는 대부분이 우리FIS의 몫이다.
우리FIS는 우리금융지주의 IT전문 자회사로, 디지털 연구개발과 핀테크 전략사업, IT 아웃소싱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미 우리금융 내에는 IT부문이 따로 있지만, IT 역량에 있어선 우리FIS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로 채용되면 IT부문이라 하더라도 은행창구 업무를 해야 하지만, 우리FIS로 입사하면 IT에만 투입된다. 이러한 탓에 다양한 경험보다는 전문성을 높이고자 하는 이들이 주로 우리FIS에 지원한다.
따라서 우리FIS의 인력을 확대한 데는 IT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손태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신년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손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외친 바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우리금융은 IT 조직을 크게 변화시켰다. 기존의 모든 IT역할을 포괄하던 디지털 금융그룹을 해체하고 디지털 금융그룹과 IT그룹, 정보보호(CISO)그룹 등으로 부문을 세분화했다. 대신 IT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ICT 기획단을 신설했다.
디지털 금융그룹이 기획 및 운영에 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IT그룹이 이를 시현할 구체적인 색을 입히고, 정보보호그룹은 보안을 강화하는 섬세한 작업을 해 나가는 식이다. IT그룹이 큰 규모의 하나로 운영되기보다는 각각의 그룹이 제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면서 협업을 기대한 것이다.
더욱이 우리FIS의 역할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우리FIS는 ‘은행 자회사’라는 꼬리표 탓에 그룹의 운영과는 별개로 취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IT부문에는 ‘진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현재 우리금융은 IT에만 헌신한 인력을 중용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영입된 김성종 IT그룹 상무도 10년 이상 우리FIS에서 재직한 IT부문 전문가다.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영입된 노진호 전무도 LG CNS 상무이사와 우리FIS 전무를 거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FIS의 인력이 늘어난 데는) 금융그룹의 디지털·IT 부문 강화 전략에 따른 인력 수요가 발생했다”며 “지주사 전환에 따라 비은행 부문 확대가 예상돼 선제적으로 디지털, IT 인력을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