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PC와 콘솔이 절대 강자인 게임 시장에 ‘클라우드’가 무서운 기세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신구 대결도 치열하다. 최근 구글과 텐센트 등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통 강자인 소니와 닌텐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 주(New zoo)가 발표한 ‘2018 글로벌 게임 마켓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은 매년 200~300% 매출 성장을 유지하며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IHS마르키트는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2018년 2억34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또 2023년이 되면 10억5000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도 필요 없다.
발빠르게 움직인 건 구글이었다. 구글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를 연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을 목표로 만들어진 스태디아는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다. 구글 크롬만 정상 구동되면 하드웨어 사양에 상관없이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게임 산업의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게임 시장에 콘솔이 아닌 데이터를 들고 들어왔다. 기존 게임의 틀을 깨버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유튜브와 통합하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즐기는 스태디아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새 강자 텐센트도 발을 들여놓을 태세다. 텐센트는 지난달 말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트’ 웹사이트를 기습 공개했다. 광둥과 상하이 지역에 있는 사용자들이 스타트의 베타서비스(정식 서비스 공개 전 미리보기 형식의 서비스)에 참여 가능하다. 텐센트 대변인은 “클라우드 게임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전통적 게임업계 강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닌텐도는 스위치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소니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출시했다.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압축된 형태로 서비스하다 보니 좋은 사양으로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많은 양의 인터넷 테이터가 필요한 것도 단점이다. 온라인 게임이 평균적으로 시간당 2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반면 클라우드 게임은 시간당 수‘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 CNBC방송은 5G 서비스가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해 클라우드 게임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